2010년 11월 18일 목요일

데라와 나오미

1. 데라 이야기 (창 11:31-32)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는 그분의 부르심으로 메소포타미아 중심부인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가려고 하였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중간 거점 도시인 하란에 머문다. 더 이상은 그분의 계획하심이 성취되지 않고 하란 땅에서 죽는다는 이야기로 끝난다.
성경기자의 기록은 냉정하다. 그분의 부르심으로 시작된 여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지체되고 결국 그 사역이 멈추게 되자 더이상 아무 기록도 남기지 않는다.


(하란성)

2. 나오미 이야기 (룻 1:1-18)
가나안 땅에 기근이 있자, 세속적이었던 나오미 가족은 이민(모압)을 결정한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기근이나 전쟁은 그분의 징계이다. 이때 해결책은 단 한가지, 회개이다. 하지만, 나오미 가족은 피해버린다. 오히려 이방문화의 땅으로 도망가 버린다. 그땅은 그노스신을 섬기는 땅이다. 그분의 임재를 피해 내 힘으로 살아보려고 한 처세술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는 다르게 전개된다. 남편과 두아들이 죽고만 것이다. 감사하게도 이때 그분과 대면하게된다.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가자" 이런 단호한 결정에 이방인이었던 며느리 룻도 그분을 대면하게 된다.

(모압신 그노스)

3. 우리 이야기
부르심으로 시작된 삶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에 직면하자, 그분에 대한 믿음을 포기한 데라의 경우는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사례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그분의 임재하심을 체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는 다시 원래의 모습 그대로 돌아가는 것을 우리는 종종 본다.

반대로 세속적인 삶을 살았음에도 결정적인 순간에 그분을 알게되고 삶이 송두리채 바뀌게도 된다.
나오미의 경우, 그녀가 그분께 엎드리자, 이방여인인 며느리도 그분을 알게 되었고, 결국 며느리를 통해 위대한 다윗의 계보가 시작되었다.

결정적 순간에 결정적인 결정은 위대한 역사의 시작이기도 하다.
우리는 지금 어떤 결정을 하고 있는가? 나로 말미암아 믿음의 계보가 시작되는 것을 나는 소망하는가? 아니면 부르심이 있었는데 다소 지쳤다고 쉬고 있지는 않은가? 잠시의 쉼이 영원한 쉼으로 머물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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