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와 아이폰 이후 직관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잡스의 직관력은 깊은 선불교의 통찰력을 전제로 하고 있다. 비록 잡스의 성격은 선불교와 어울리지 않게 괴팍하고 급하긴 했지만....
사물을 단순화해서 보려는 미니멀리즘의 깊은 강도는 집착 또는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였다.
종교 철학을 기반한 상품디자인과 기업전략은 경영학 기법에 나오는 각종 천박한 도구와 다르게 일관성이 있으며, 품격을 가져오게 한다.
일관된 품격... 이것이 지속되면 명망이 생기고 이것이 쌓이면 브랜드가 된다.
(아래는 잡스 자서전의 3장 원문)
동양 종교, 특히 선불교에 대한 잡스의 관심은 단지 한때의 흥미나 젊은 시절의 취미가 아니었다. 그는 특유의 열성으로 그것을 받아들였고, 결국 자신의 인성 깊은 곳에 뿌리내리게 했다. “스티브는 선에 심취한 사람입니다. 젊은 시절에 받은 영향이 더욱 깊어진 거지요. 그의 모든 접근 방식은 순전한 미니멀리즘적 미학과 강렬한 집중이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게 다 선에서 얻은 겁니다.” 잡스는 또한 불교에서 강조하는 직관적 통찰에도 깊은 영향을 받았다. “직관적 이해와 자각이 추상적 사고와 지적 논리 분석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잡스의 말이다. 그렇지만 그의 극단적 열성 탓에 진정한 열반을 성취하기는 어려웠다. 선을 통한 그의 자각은 내면의 평정이나 마음의 평안, 대인 관계의 원숙함 등을 충분히 수반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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