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아빠가 글을 쓰지 않느냐는 무언의 압력도 있었지만, 민들레 70호를 읽고 들은 생각이 있어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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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민들레 고등학교 설명회에서 교장선생님의 계획과 아울러 대학이후의 삶와 진로에 대한 총체적인 전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깊히 생각하지 않아도 그냥 민고에 보내고, 도제과정을 이수하거나 민들레 대학까지 보낸뒤 대안기업까지 경영하면, 완벽한 민들레공동체인으로 살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세상속에 살지만, 세상과는 타협하지 않고 우리가 꿈꾸던 세상을 이루며 살수도 있을 듯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민들레 교육시스템에 대한 마스터 플랜은 분명히 듣는 우리에게 매력으로 다가왔고, 흥분케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수많은 물음표와 느낌표가 동시에 찍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행복하면 우리가 행복할까?" "우리는 세상의 맘몬(자본주의)체제에 눌려사는데, 자녀에게만 피할 길을 제공해 주면 우리는 죽어도 된다는 것일까?"
우리는 대안교육의 필요성 때문에 이 학교에 왔지만, 대안사회에 대해서는 많이 논의해 본 적은 없는 거 같습니다. 교육은 사회에 나가기 전에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우리는 그냥 세상 교육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 곳에 온것은 아니라 봅니다. 세상 교육에서 길러진 아이들이 또 다시 이세상을 만들고 있기에, 우리가 키워나가는 자녀들도 대안 세상을 지향하지 않으면 안되리라 봅니다.
어린 다윗이 골리앗을 향해 돌팔매질을 했듯이 우리의 자녀들도 세상을 향해 과감히 짱돌을 던질 수 있는 용기와 지혜, 그리고 기술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두렵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이렇게 멋있게 자라났는데, 정작 민들레 학교에 보낸 우리들은 여전히 세상과 타협하며 눈치보는 삶을 여전히 살게 되면 어떻하지요?! 그러기에, 우리 학부모도 대안의 세상을 꿈꾸며, 지향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믿는 사람들 모두가 무엇이든 공유하면서, 멋진 화합을 이루고 살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은 무엇이든 팔아 공동 자원으로 이용하면서, 각 사람의 필요를 채웠다.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고 나서, 집에서 식사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그들의 하루 일과였다. 식사 때마다 즐거움이 넘쳐흐르는 축제였다"(사도행전 2장 후반부, 메시지 번역판)
몇몇 학부모들 중에는 민들레의 일원이 되거나, 귀농을 준비하고 계신분들이 계십니다.
이분들 역시 민들레의 선한 영향력에 의해 이런 결정을 내리신것 같습니다. 저는 이분들과 함께 대안의 인생에 대해 함께 꿈꾸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나중에 지수가 성인이 되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지수야, 너는 이제부터 나의 동역자다. 이 세상에 함께 짱돌을 던져보자꾸나"
2010년 9월 16일 목요일
학부모의 불안은 우리의 불안이다.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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